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벽 시간 샤워 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가 옆집으로부터 경고성 내용이 담긴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한 SNS 이용자 A씨는 "이사하고 늦게까지 짐 정리한 뒤 새벽 3시 정도에 씻고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고 잤더니 다음 날 옆집에서 편지를 놓고 갔다"며 해당 편지를 공유했다.

이웃은 편지에 "어제 이사하고 새벽 3시에 청소기를 돌리는 건지 드라이기를 쓰는 건지 모르겠으나 소음이 발생했고 우리 집 현관 화장실과 화장실 옆방까지 크게 들려 나가보니 댁내에서 들리는 소리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아파트가 그렇듯 벽간, 층간소음이 심하다. 그러나 충분히 배려하고 조심하면 막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곳 역시 방음이 그다지 좋지 않다. 옆에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 코 고는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말소리 등 다 들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낮엔 다른 소리에 그나마 묻히지만 늦은 밤, 이른 새벽같이 고요한 시간에는 모든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며 "현관 옆 화장실과 작은방은 벽끼리 서로 붙어서 환풍구나 배수구 통해서 옆집, 아랫집 소리 다 들린다. 이 점 양지해 앞으로 조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SNS이용자가 이사날 새벽 드라이기를 사용했다가 이웃으로부터 소음을 조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사진은 이웃이 남기고 간 편지. /사진=SNS 갈무리

특히 이웃은 "우리 집에 뇌출혈 환자 어르신이 있어 더 조심스럽다. 환자가 없어도 집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다들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 이웃 간 보복 소음으로 한 입주민은 유산을 3번 했었다"고 했다.

이어 "이사 첫날이어서 몰라서 그랬을 것 같아 양해 부탁드린다. 몇 년 동안 이웃으로 지낼 터인데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좋은 이웃, 예의 있는 이웃으로 지내보길 바란다"며 "저희도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지만 혹시 불편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정 전에 수면 준비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면에 어려움이 있으면 옆집이랑 떨어진 위치에 있는 방에서 자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옆집이랑 가까운 방에서 자면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파트 상황 알려준 건 고마운데 개인의 상황을 일방적으로 알려주고 알고도 지키지 않으면 '무례'라고 하는 게 맞냐"면서 "아파트 특성상 늦은 시간 가전 사용을 주의하는 것도 배려지만 이를 감수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도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옆집이 예의를 갖췄지만 첫날부터 기강 잡고 경고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효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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