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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6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최원준은 지난 주 6경기에 출전해 28타수 11안타 타율 0.393 1홈런 4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136경기 438타수 128안타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20으로 공·수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원준도, KIA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만큼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등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에만 2군을 두 차례나 다녀오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10일 현재 최원준의 2025시즌 성적은 45경기 156타수 35안타 타율 0.224 4홈런 15타점 21득점 출루율 0.284 장타율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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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최원준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는데, 그럴수록 야구가 더 안 됐던 것 같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강했고, 또 걱정이 많았다. 그러면서 소심하게 플레이를 했던 것 같은데, 많이 아쉬웠다. 계속 뭔가 쫓기듯 야구를 했는데, 극단적으로 생각했고, 날 힘들게 만든 것 같다"며 "멘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 뭔가 해야 하는 게 많아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는 주위의 시선도 있었다. 즐기면서 편하게 야구를 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최원준은 "내가 1군에서 9년째 야구를 하고 있다. 처음에 외야 수비를 할 때는 실수하긴 했어도 제대로 외야 수비를 맡은 뒤에는 말도 안 되는 공을 놓친 적은 없었다"며 "심리적인 요인도 있었던 것 같고, 생각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까.
최원준은 "(소크라테스의 공백으로 인해) 부담감을 가졌다기보다는 어차피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부담감을 다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타격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수비로 만회하려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잘 안 풀리다 보니까 수비에서 타격에 관해 너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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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원준은 주저앉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힘을 냈다. 그는 "타격 파트에서 많이 조언해 주셨는데, 너무 생각이 많다 보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 그게 독이 됐던 것 같다. 코치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항상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며 "수비 쪽에서는 윤해진 코치님께서 '항상 네가 최고야'라고 말씀해 주셨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실수할 때마다 빨리 (기억을) 지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것 같다"며 "내가 먼저 나가든 교체 출전하든 팀이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팀이 어렵지만,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좋아질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는 게 최원준의 이야기다. 최원준은 "기록적인 면에서 너무 압박감을 받으면 힘들 것 같다. 야구가 너무 안 되다 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까지 갖고 있었는데, 너무 날 옥죄다 보니까 지금은 내가 스무살 때처럼 매 순간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집중하려고 한다.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최)원준이가 이 정도 해주겠다'고 생각하셨을 텐데, 많이 죄송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감독님, 코치님 입장에서 계산이 설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며 "나보다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이다. 마지막에는 감독님도, 코치님도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얘기했다.
또 최원준은 "(부진이 길어진 게) 아쉽기도 하지만, 어차피 지나간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경험을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구단에서도 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해도 팀도, 나도 다시 올라간다면 그런 부분을 더 높게 평가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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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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