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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6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이후 “행복하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분들과 모두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행복한 마무리’라는 목표가 있음을 밝힌 손흥민의 말은 깊은 울림을 줬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4-0으로 꺾으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황인범과 교체돼 주장 완장을 이어받고 그라운드를 밟았으며, A매치 통산 134경기 출전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이운재(133경기)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3위에 올랐고, 그의 위에는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만 남아 있다.
손흥민은 이날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2024-25시즌 중 햄스트링과 발 부상으로 고생하며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우승컵을 위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뛰었고 이후에 대표팀도 꾸준히 차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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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오현규가 원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드에는 전진우, 황인범, 배준호, 원두재, 이강인이 포진했다. 포백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가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쿠웨이트를 압박했다. 배준호는 전반 초반 헤더로 골문을 위협했으며, 전반 19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침투 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0분에는 황인범의 코너킥을 전진우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진우는 지난 이라크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후반전에는 이강인이 맹활약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했고, 이후 오현규도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라운드를 밟은 것만으로도 4만 관중의 큰 환호를 받으며 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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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시즌에 대한 평가와 함께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매 시즌 가장 꾸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번 시즌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시즌이었다. 팬들에게 우승컵을 늦게 드려 죄송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토트넘에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겼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 10도움, 모든 대회 합산 11골 12도움에 그쳤다. 이는 토트넘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낮은 득점 기록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에도 휘말리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연장되었지만, 계약 종료가 다가오면서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도 여전하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으며, 토트넘이 최소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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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번 '마무리' 발언은 단순한 이적 논의가 아니라 그의 커리어 전체에 대한 성찰로도 해석된다. 손흥민은 “축구 선수로서 즐겁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는 모습은 조금만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행복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분들과 모두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톱 클래스 공격수로 불리지만, 이제는 무한한 가능성보다 현명한 마무리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점이다. 비록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 혹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팬들은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뛰었던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매 시즌 꾸준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아쉽고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다만 한국 축구 팬들과 저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께 꿈꾸던 우승컵을 늦게 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축구 선수로서 즐겁고 재밌고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는 모습은 조금만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행복하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그 마음을 가지고 남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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