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감옥에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했다./소셜미디어(SNS)

최근 한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팔로워 약 2만명을 보유한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승객 B씨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신체적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A씨까지 문제 인물로 몰렸고,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현지 경찰이 B씨와 함께 A씨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2시간 분량의 영상을 경찰에 제시했으나 현지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결국 A씨는 폭행범으로 간주돼 강력 범죄자 수감 시설에 구금됐다고 한다.

A씨는 “휴대폰을 파손당하고, 온몸에 멍이 들었으며, 손목 수갑이 너무 강하게 조여 신경이 나갔다. 지금도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속옷 속에 몰래 반입한 공기계로 증거를 녹화했고,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자신의 현재 상황을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주황색과 보라색 수감복을 입은 이들이 감옥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앉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로도 A씨는 매일 게시물을 올려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많은 분이 말레이 경찰의 만행을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 더 이상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에도 “말레이 경찰들에게 집단 폭행당하고 수갑도 강제로 채워져 온몸이 아프다”며 멍이 든 신체 부위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작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왔는데 곧 바닥날 것 같다. 대사관과 연락됐지만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추후 변호사 선임해서 보조해주겠다는 답변 받았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외교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 면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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