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 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6월 10일(화)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6월 10일(화)
[건강바로알기]
[다음은 광주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동호 과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바로알기>입니다. 오늘은 공황장애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광주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동호 과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갑자기 나타나는 강한 불안, 지속적 걱정과 발작으로 부적응적 행동 있을 경우 진단
평균 발병 25세, 여성이 2~3배 많아
생물-심리-사회적 모델로 다각적 원인 파악
만성적 경과 많기에 1년 정도 약물 유지, 공황장애 이해 높이는 치료 권유
평균 발병 25세, 여성이 2~3배 많아
생물-심리-사회적 모델로 다각적 원인 파악
만성적 경과 많기에 1년 정도 약물 유지, 공황장애 이해 높이는 치료 권유
[다음은 광주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동호 과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바로알기>입니다. 오늘은 공황장애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광주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동호 과장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최동호> 안녕하십니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동호입니다.
◇진행자>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공황장애'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연예인들이 이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꺼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먼저 공황장애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공황장애에서 '공황'이란 게 어떤 뜻입니까?
◆최동호> 공황이라는 말을 검색하면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름' 또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갑자기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공황은 '갑자기' 나타나는 '강한' 불안이라고 설명합니다.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공황 발작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러한 공황 발작이 최소 한 번 이상 있고 다시 공황 발작이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과 공황 발작으로 인해 직장 결근이나 학교 결석과 같은 부적응적인 행동이 있으면 진단합니다.
◇진행자> 그럼 공황장애라는 게 일종의 불안 장애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살다 보면 누구나 불안감을 느끼곤 하잖아요. 이 공황장애라는 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어려움을 느끼는 건가요?
◆최동호> 자신 혹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나타나는 불안 반응은 정상적인 것이며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하는 기능을 가집니다. 예를 들면 시험 기간에 적당한 불안을 가진 사람은 적당히 긴장하면서 시험 계획을 세우고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공부에 집중합니다. 이건 적당한 불안의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너무 불안이 낮은 분들은 걱정이 안 되니까 공부를 소홀히 하고 마치 우유부단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고요. 반대로 너무 불안이 높은 분들은 걱정만 하고 긴장하다 보니까 오히려 집중이 안 되어 버리는 거지요. 공황장애는 이러한 병적 불안의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나요?
◆최동호> 갑작스러운 심한 불안 발작과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예기불안이라 불리는 특징이 있는데, 다시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불안입니다. 공황발작이 생길만한 상황에 대한 회피도 보입니다. 구체적인 신체적 증상으로는 잦은 맥박, 심장의 두근거림, 호흡 곤란, 발한, 손발 저림 같은 감각 이상 등이 있고요. 정신적 증상으로는 극심한 불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환자분이 공황발작이 올 경우 흔히 응급실을 내원하는데, 병원에 도착할 때쯤이나 도착한 직후에 증상의 소실을 경험합니다.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지내다가 다시 공황발작이 나타나고 응급실 가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환자분은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여러 과를 방문하고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는 나중에야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합니다.
◇진행자> 공황장애가 왜 생기는 건지 원인도 궁금합니다.
◆최동호>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질병의 원인을 설명할 때 단순히 스트레스만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도 중요하지만 좀 더 다각적으로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생물학적 요인이라고 하는 건 나이, 성별, 카페인에 의한 감수성,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이 있고요.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불안 민감성, 생각하는 방식 등이 있겠고요. 사회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대인관계, 학업, 직장 스트레스, 이별, 사별 등의 사건 등이 있겠습니다. 대개 진료 오시는 분이 가족이나 주변 분에게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 그러니까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 이런 식으로 조언 아닌 조언을 받고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만이 아닌 다각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하면 환자분도 병에 대해 더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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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공황장애에 취약하고 더 잘 걸리는 분이 있을까요?
◆최동호>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호발 나이는 젊은 성인으로 평균 발병 나이는 25세 정도지만 어떤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 요인으로는 청장년의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흡연, 알코올 문제, 부모의 정신장애, 생애 초기 외상적 사건이나 학대, 불안성 기질, 최근의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최동호> 앞에서 공황장애의 원인이 생물-심리-사회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중 생물학적인 부분이 뇌의 불균형, 즉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대개 약물치료가 여기에 속합니다. 약물의 종류가 많고 약물마다 특징이 있어 환자분과 면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합니다. 환자 맞춤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정말 반응이 좋은 분은 외래 첫 방문 이후 1~2주면 증상이 줄어서 생활하는 게 편해졌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약물 치료를 단기간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공황장애가 재발이 많고 재발하는 경우 경과가 나빠지기 때문에 충분한 유지 치료를 권유합니다. 약물에 반응한 이후에도 약 1년 정도의 유지 치료를 권유합니다. 심리사회적인 부분에서는 질병 교육, 생각 바꾸기, 노출, 스트레스 관리 등의 치료가 있습니다. 질병 교육이라는 건 말 그대로 공황장애에 대해 교육하는 건데 내가 경험했던 게 공황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불안이 줄어드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실제로 걱정하는 분께 공황장애가 죽는 병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분명 죽을 만큼 힘든 병이지만 그만큼 안심하라는 의미이고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생각 바꾸기는 공황 증상을 경험하면서 가지는 부정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유연한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고요, 노출은 그동안 불안하고 무서워서 피했던 상황들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불안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정리하면서 그러한 스트레스를 처리하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렇게 치료하면 공황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건가요?
◆최동호>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약 30% 환자분들은 수년 내에 재발 없이 완전히 완화하고 약 35% 환자는 현저히 호전하는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합니다.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약물을 중단하였을 때 6개월 내 25~50% 환자가 재발을 경험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에 대한 걱정과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약물에 대한 의존, 내성 때문에 평생 약을 못 끊는 것이냐, 의지하고 살아야 하나 걱정을 표현합니다. 주된 치료 작용을 하는 항우울제는 의존과 내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고 항불안제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사용하고 추후 감량해서 중단합니다. 오히려 충분히 유지 치료를 하지 못하면 재발하고 다시 치료하면서 오히려 약물을 중단하는 게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개입하여 치료를 시작하고 일정 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공황장애를 회복하는 데에 중요합니다.
◇진행자> 앞서 공황장애가 생겨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지 인식을 못 할 수도 있고 알아도 병원에 가기까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그런 분들에게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최동호>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혼자서 견디기 힘드실 텐데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낙인 때문에 감추고만 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적절히 치료만 잘 받으면 증상도 좋아지고 기능도 회복해서 얼마든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염려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리셔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셨으면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동호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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