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 성균관대 AI신뢰성센터장, ‘AI혁명:AI 신인류를 위한 길라잡이’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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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AI가 가져올 편리하고, 혁신적인 세상을 그리는데 바쁘다. 이를 ‘AI혁명’이라 일컬으며, AI를 통해 얻게 될 이점을 찾고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불러올 신기원에 따른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국가의 AI 산업 발전 정책결정을 하는 이들에게 딜레마로 다가온다. AI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과 AI 윤리와 안전의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정책 실무자 출신이자 현재 대학에서 AI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송경희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교수)는 최근 발한 저서 ‘AI혁명:AI 신인류를 위한 길라잡이’를 통해 국가 AI 정책의 딜레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지금까지 AI와 관련된 사회 현상들과 정책 등에 나타난 변화와 그에 수반한 문제들을 짚어낸다. ‘AI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책 상당 분량을 AI의 윤리적 사회적 문제점이 드러난 상황을 되짚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조명하는데 할애했다.
먼저, 1부 ‘생활 속의 AI’에서는 AI를 통해 인류가 얻을 수 있는 혁신의 기대감을 담았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강조하고 나선 ‘AI에이전트’를 필두로, ‘스마트홈’ 기술, ‘AI의료’ ‘자율주행’ 등 세계 이목을 집중 시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기술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짚고 있다.
AI에 대한 개발 트렌드는 ‘돈이 되는 AI’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AI 모델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AI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AI가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 전면에는 AI에이전트가 자리하고 있다. AI에이전트는 이용자의 명령(프롬프트)에만 기대지 않고, 자율적으로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AI에이전트를 통해 일상은 물론, 산업 현장의 편의성 극대화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AI의 발전은 눈부시지만, 그 그림자도 짙다. 저자는 곧바로 2부 ‘AI시대, 새롭게 세우는 규칙’을 통해 AI 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각종 부작용과 위험에 대해 전한다. 인류가 아직까지 AI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블랙박스’문제, 전쟁 속 AI 활용 등 다양한 윤리적·사회적 우려다.
저자는 이같이 가장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진짜 AI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 글로벌 석학들도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AI 기계학습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노벨물리학상 수상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최근 개발 속도를 보면 ‘초지능’ 기술이 5에서 20년 사이 개발될 것 같다”며 “통제력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AI가 가져올 위험을 ▲기술적 위험 ▲윤리적·법적 위험 ▲사회경제적 위험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서 저자가 중점적으로 다룬 문제는 ‘사회경제적 위험’에 따른 노동 시장 전반에 다가올 변화와 혼란이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우려는 조금 더 거시적이다. 역사적으로 기술발전에 따라 노동시장 지형이 변화한 것은 당연시 되고 있지만, AI 등장은 단순히 AI로 인력이 대체된다는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 체질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생존의 여부를 가를 것이고, 이 과정에서 AI 접근성에 따라 빈부격차, 직업 간 소득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그 해결책 핵심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AI 과도기 시대에 근로자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그 예시 중 하나로 기본소득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소득 논의 과정에 AI 시대에 요구되는 직업훈련, 노동시장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짚었듯, AI 시대로 가는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과도기 시점에 돌입할 경우, 기본소득과 같은 안전망 장치가 과도기 혼란 속 시민 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정치적 다양한 의견차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논의 방식을 기본소득 ‘도입’ 혹은 ‘미도입’ 이분법을 기반으로 하기보단, 거시적으로 AI 시대를 맞이해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현실적인 AI 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한 4대 정책전략 ‘FACE’를 제시하고 있다. 인프라와 기술 개발은 물론, AI에 따른 윤리 문제와 사회적 합의 전반에 대한 정책 전략 로드맵이다. 4대 전략은 다시 3F-3A-3C-3E로 나눠지게 된다. 기술 인프라 확보전략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합의돼야 할 AI 윤리 등을 체계적으로 살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혁명:AI 신인류를 위한 길라잡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굵직한 AI 시대 딜레마를 정리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 친근한 AI부터 AI 발전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스팩트럼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 사이에 있는 쟁점들은 논하는데 집중했다. 저자가 오랜 기간 정부 정책 실무자로 지낸 만큼, 정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을 짚어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편, 저자 송경희 센터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박사, 하버드대학교 행정학 석사, 서울대학교 정책학 석사를 거쳐 정부 정보통신부 시절 첫 공채 여성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초 여성 1급 고위공무원을 지낸 바 있다. 인터넷·융합기술·모바일·소프트웨어·데이터·AI 등 디지털 경제 핵심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는 대학 초빙교수로 AI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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