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
지난해 불거진 문화유산 병산서원 훼손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 지속
PD와 주연 배우들, 나란히 사과하며 재방 방지 약속
현재 경찰 수사 중… 사태 이후 KBS 가이드라인 재점검
'남주의 첫날밤'이 문화유산 훼손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까. 주역인 옥택연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모두의 노고를 언급하며 "보고 판단해 달라"라고 밝혔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 세인트에서는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주의 첫날밤'은 작품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이 소설 남주인공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독자 평점 9.8점을 기록,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합산 누적 조회수 6억 회를 돌파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연출한 이웅희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불거진 문화유산 병산서원 훼손 논란으로 부정적 여론 지속
PD와 주연 배우들, 나란히 사과하며 재방 방지 약속
현재 경찰 수사 중… 사태 이후 KBS 가이드라인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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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택연(왼쪽), 서현이 11일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웨딩에서 열린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주의 첫날밤'이 문화유산 훼손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까. 주역인 옥택연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모두의 노고를 언급하며 "보고 판단해 달라"라고 밝혔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더 세인트에서는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주의 첫날밤'은 작품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이 소설 남주인공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독자 평점 9.8점을 기록,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합산 누적 조회수 6억 회를 돌파한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연출한 이웅희 감독의 신작이다.
극 중 차선책(서현)은 로맨스 소설 속 존재감 없는 단역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 소설의 열혈 독자인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들면서 소설의 흐름을 뒤흔드는 중심인물로 떠오른다. 특히 남자 주인공 이번(옥택연)과 얼떨결에 첫날밤을 보내게 되고, 이날 이후 강압적이던 폭군 이번은 차선책에게 돌연 직진 모드로 돌변한다. 현대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여대생 K가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소설 속 세계에 떨어져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설정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유산 병산서원 훼손, 대처는?
지난해 '남주의 첫날밤'는 문화유산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건축가 민서홍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을 방문했던 당시 서원 내부에서 '남주의 첫날밤'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KBS 측은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드라마 스태프들은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고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총 10여 곳이 훼손됐으며 완전한 복원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중의 비판이 짙어지자 KBS는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성난 민심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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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품 설치로 훼손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민서홍 건축가 SNS 캡처 |
가장 먼저 이 감독은 "현장에서 함께 한 스태프, 배우들 다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고생한 결실이 있다. 개인적인 소회로는 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안동 경산 서원에서 있었던 문화재 훼손 때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 맞다. 사건 후에 관련 촬영분을 전부 폐기했다. KBS에서도 기존 가이드라인 재정비를 마련했다. 이런 것들이 대단한 것을 했다는 생색이 아니라 국가 유산청, 경찰 등 아직 조사를 받고 있다. 우선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년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현재 복구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 한번 지친 일상에서 활력을 드려야 하는데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희 배우들, 스태프들이 너무 많이 고생했다. 파격적인 판타지 사극 연출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역들의 연이은 사과 "변명의 여지 無"
늦장대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감독은 "사건 발생 후 드라마, 회사 차원에서 직접 안동으로 내려가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컨디션을 확인했다. 초반 사실관계를 파악함에 있어서 조금씩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교차로 확인, 오해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자 (대응이) 늦어졌다. 초반 상황이나 안 좋은 마음을 갖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 결과에 대해 KBS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택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배우들도 경각심을 갖게 됐다. 이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에게 공개 전 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됐지만 열심히 드라마를 만들었다. 드라마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 서현은 "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는 다시는 어떤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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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택연과 서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당초 서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했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조선시대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첫날밤이라는 소재가 유교 사상과 만났을 때 생기는 물음표를 가졌고 한국적 정서를 끌어올렸다. 옥택연에겐 영화 '한산'와 드라마 '어서와 조이' 이후 세 번째 사극이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만난 옥택연과 서현
소녀시대와 2PM으로 긴 시간 가요 활동을 이어온 만큼 두 사람의 호흡도 궁금증을 모았다. 서현은 "가수 활동을 둘 다 정말 오래 해서 내적 친밀감이 크다. 많은 일들을 함께 겪어서 동지애가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도 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시너지였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윤아 언니가 너무 좋은 오빠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언니가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든든했다"라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워낙 어렸을 때 자주 만났지만 친하지 않은 멤버였다. 함께 하게 돼 기뻤다.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옥택연은 "저는 대본을 읽기 전 서현이 한다는 것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2세대 아이돌 멤버와 만나는 것은 설레고 좋은 일이다. 아이돌 활동 땐 교류가 없었다. 제 기억에는 책을 들고 다녔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옥택연은 "몸 관리가 필요했고 열심히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운동을 했다. 지금은 먹지 않는다"라며 비주얼적인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은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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