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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군사충돌 위기 고조…"美대사관 일부 대피 준비"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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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군사충돌 위기 고조…"美대사관 일부 대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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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정부가 중동지역 안보 위험 고조에 따라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의 일부 인력 대피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과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니 켈리 백악관 공보담당자는 "국무부가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인력을 검토하는 가운데 최근 이 같은 검토 결과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국무부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의 질서 있는 철수를 계획 중"이라며 "민간 수단을 통해 (철수가) 진행되겠지만 미군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외무부 관료도 "역내 긴장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의 대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오는 12일 미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하려던 일정을 연기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의 대피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 곳곳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직원 대피 배경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지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친이란 무장세력간 전면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고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중동의 무력충돌 우려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가 배럴당 69.77달러로 전장보다 2.90달러(4.34%)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15달러로 3.17달러(4.88%)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전날보다 0.27% 하락하는 등 약세 마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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