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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위 확산' 미 전역 700여명 체포…워싱턴주서도 '통금'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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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위 확산' 미 전역 700여명 체포…워싱턴주서도 '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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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강경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엿새째 미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누적 7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가 시작된 LA는 이틀째 통행금지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워싱턴주 스포케인 시에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체포에 반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체포에 반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리사 브라운 스포케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 일부 지역에 이날 밤 9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민주당 소속인 브라운 시장은 "군중이 늘어나고 군중이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거부해서 사람들이 그 지역을 떠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라운 시장은 스포케인 시의 이민자와 난민 사회에 엄청난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스포케인에서 삶을 이어가면서 가족과 헤어져 고립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시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지역 파트너와 협력해 그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스포케인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 밖에는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 표지판을 들고 도로를 봉쇄했다. 스포케인 경찰은 해당 시위를 불법 집회로 선포하고 시위대 30여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통행금지 시간을 앞두고 방독면을 착용한 채 군중 속으로 비활성 연기를 분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특수기동대(SWAT) 부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규탄하고 있다. /AP=뉴시스

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규탄하고 있다. /AP=뉴시스



이 밖에도 시위가 열린 최소 7개 도시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뉴욕시에서 약 200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86명이 체포됐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선 154명이 체포됐다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풀려났다. 덴버에서 18명, 시카고에서 17명,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2명 등이 체포됐다.

시위가 시작된 LA는 이틀째 통행금지령(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이 발효됐다. 이날 낮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미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시위 참가자의 차를 들이받고 '표적 체포'를 벌여 공분을 샀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X 계정에 체포 영상을 올리고 "CBP(관세국경보호국) 요원을 때린 폭력적인 폭도를 표적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안보부가 들이받을 당시 차 안에 시위 참가자의 배우자와 어린 자녀가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연방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대원들을 향해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연방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대원들을 향해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트럼프 정부가 시위 진압에 군대를 투입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평이 나오지만 정부는 군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미 북부사령부는 48시간 이내에 LA에 미 해병대원 약 700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현재 주방위군 약 2000명이 시위 진압에 투입돼 ICE 요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12일 오후 주방위군 2000명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인 데에서 촉발됐다. LA 인구의 34%는 이민자다. 국토안보부(DHS)는 지난주 LA에서 이민자 총 118명을 체포했다. 이후 히스패닉계 밀집 지역 패러마운트를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터지기 시작했고 6일부터 시위가 LA 도심으로 확산했다. 백악관이 시위 진압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했으며 현재 정부의 강경 불법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워싱턴, 뉴욕, 텍사스 등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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