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SSG 원클럽맨 김광현 "다른 팀 가겠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SSG 원클럽맨 김광현 "다른 팀 가겠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속보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 무인기로 재 보복공격 -이란TV
김광현 / 사진=SSG 제공

김광현 / 사진=SSG 제공


[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김광현이 SSG 랜더스와 계약을 연장한 소감을 밝혔다.

SSG는 13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 옵션 6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 구단은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앞두고 있던 김광현과 구단이 공감대가 형성되며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계약은 KBO리그 개인 통산 200승 달성을 위한 본인의 강한 동기 부여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단의 장기적인 구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2020, 2021시즌을 제외하면 SSG 한 구단에서만 뛴 원클럽맨이 됐다.

김광현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김광현은 "쉬는 동안 구단이랑 얘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세웠던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며 "야구를 20년 동안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입단하고 나서는 송진우 선배가 200승을 넘었고 200승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서 돌아온 계기도 200승을 하려면 몇 년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구단과 공감대가 형성이 됐고,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7년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팀의 토종 에이스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2016시즌을 마친 뒤 4년 85억 원에 첫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빅리그 무대에 진출했던 김광현은 2022년 SSG로 복귀했고, 그해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국내 복귀 당시부터 KBO리그 통산 200승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 왔으며, 현재까지 174승(104패)을 기록하고 있어 26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아직 시즌이 절반 남아있다. 2년이라는 기간은 더 열심히 하고 잘한다면 200승 꿈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도달하게 되면 그 이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그 안에 달성해야 된다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거고 목표를 갖고 동기부여가 있는 상황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시장의 평가를 받을 생각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입단해서 한 팀에서 계속 있었고 다른 팀을 가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도 200승은 항상 머리에 두고 있었다. 그 200승을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보다는 계속 뛰면서 승을 쌓아온 이 팀에서 하고 싶었다. 200승에 일단 도달하고 나서 평가를 다시 받아보겠다"고 전했다.


첫 FA에서 4년 85억 원에 사인했던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뒤 4년 15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다년 계약까지 합치면 총액 257억 원으로 최정(SSG, 302억 원),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 원)에 이어 KBO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김광현은 "구단에서 많은 대우를 해줬다. 2, 3년 후에 청라로 가기 위해 구단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큰 금액을 안겨준 건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청라에 갔을 때 후배들이 좋은 선수가 되어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 그 역할을 잘해서 청라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많이 도울 거고 후배들도 그때 되면 팀의 간판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연봉을 받을 거라 생각을 못했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거니까 후배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렇게 큰 돈을 쥐어준 이유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후배를, 팬분들을, 유소년 야구를 위해서 써야 하고 그런 부분들도 어느 정도 구단에서 반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승리 투수라는 특성이 나만 잘해선 안되고 수비, 불펜 도움도 받아야 하고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던지는 날은 어쩔 수 없지만 안 던지는 날은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도 하고 다른 선수들한테 기운도 불어넣고 하고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승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이겨야 한다. 이제는 던지고 내려와서 기도한다. 첫 승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광주에서 6이닝 던지고 내려와서 3이닝 얼마나 떨면서 봤는지 모르겠다. 사실 미국 가기 전 3-4년 전까지만 해도 팀이 역전만 안 당하면 편했는데 요즘은 솔직히 좀 떨린다. 욕심이 생기더라"라고 털어놨다.

팀의 차기 에이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광현은 "지금 사실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올해부터 두각 나타내는 김건우, 선발로 경험을 잘 쌓고 있는 전영준, 팀 내 승수가 가장 많은 박시후, 방어율이 좋은 이로운, 작년에 제대하고 올라온 (김)택형이도 있고 (최)민준이도 좋아지고 있다"며 "나를 비롯해 (노)경은이 형, (문)승원이랑 아래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좀 있다. 그 선수들이 빨리 팀의 간판 선수가 돼서 청라를 이끌어 가야되기 때문에 2년 반 남은 기간 동안 그 선수들이 성장을 해서 팀의 에이스, 더 나아가서 대표팀까지 가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은퇴 후 지도자 생각에 대해서는 "아직 좀 이른 것 같다. 욕심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2년 후에 재평가 받고 싶은 마음"이라며 "6살 많은 (오)승환이 형도 그렇고 4살 많은 (노)경은이 형도 아직 현역이다. 그 분들 따라가기 위해서 선수 생활을 1년이라도 더 하는 게 나의 마지막 목표인 것 같다. 그걸 위해 지금부터 관리를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토종 좌완 에이스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양현종 역시 183승으로 200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광현은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200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지지, 라이벌은 사실 이제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누가 빨리 도달하나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KBO리그 최다승(송진우, 210승)까지 도달하는 게 최종 목표인 것 같다. 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거고 (양)현종이도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팀을 위해서 후배들한테 도움을 주는 입장이고 후배들을 받쳐줄 수 있는 역할을 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0승까지 30승 이상 남았기 때문에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도 매 경기 이기려고 하고 뒤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걸어왔구나 생각은 한다. 아직은 앞만 보고 끝 없이 계속 달려가야 된다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 선배의 기록까진 아직 멀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현은 내일(14일) 추신수의 은퇴식이 예정된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누군가의 은퇴식에 선발로 나가는 게 처음이라고 기억한다. 같이 뛰던 선배의 은퇴식에 나가게 됐는데 그 어느 경기보다 부담이 된다"며 "꼭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어느 경기보다 긴장되는 거 같다. 한국 시리즈도, 대표팀도, 개막전도 나가봤는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email protect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