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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고를 당한 그 장소, 그 마운드에 다시 섰다. 그리고 네일은 완벽하게 극복해냈다.
네일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1실점의 혼신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네일은 아트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을 3루수 땅볼, 권희동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박민우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다. 삼진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데이비슨은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1회를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박건우를 2루수 땅볼, 손아섭을 1루수 땅볼, 한석현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선두타자 안중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한별은 2루수 직선타, 김주원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권희동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 데이비슨을 큼지막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담장 앞에서 이창진이 점프 캐치를 해내며 네일을 도왔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 손아섭과 한석현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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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는 미치 화이트, 방문팀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2회말 무사 1, 3루 상황 SSG 최준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기아 선발 제임스 네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5.11 / [email protected] |
6회에도 네일은 안중열을 유격수 땅볼, 김한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6회 2사 후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노히터가 깨졌다. 1회 낫아웃 출루를 빼면 사실상의 퍼펙트 피칭이었는데 끝내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네일은 흔들렸다.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가 90개를 찍은 상황.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네일은 일단 데이비슨을 삼진, 박건우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2아웃을 선점했다. 하지만 2사 후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미 투구수는 111개까지 늘어났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결국 네일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네일의 뒤를 이어 올라온 이준영이 대타 김휘집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날 네일은 박수 받을 만한 피칭을 완수했다. 이후 불펜진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네일은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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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SSG는 미치 화이트, 방문팀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5.11 / [email protected] |
경기 후 네일은 “사실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경기였다. 적당한 점수를 내서 이겼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최형우 선수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내가 내려간 뒤 불펜들도 잘 막아줬다”라며 “위닝시리즈를 이끌고 다시 홈으로 돌아가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6회 2사까지 피안타, 볼넷도 없는 노히터 피칭. 네일 역시도 의식했다. 그는 “투수라면 생각을 안 할려고 해도 안 할 수 없었다.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오늘은 NC 타자들을 상대로 최대한 공격적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볼배합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내 뒤에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펼쳐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네일은 지난해 아픈 기억이 있는 장소에 다시 방문했다. 지난해 8월 24일 창원 경기에서 네일은 맷 데이비슨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안면을 맞았다.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을 당했다. 당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었던 KIA로서도, 네일 개인적으로도 충격의 부상이었다. 선수 생활도 위험해질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네일은 수술을 받고 한국시리즈에 맞춰서 기적적으로 복귀했고 통합 우승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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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2사 3루에서 두산 김준상을 삼진 처리한 KIA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
NC파크는 지난해 사고 이후 첫 방문이었다. 그리고 당시 타구를 쳤던 데이비슨과도 재회했다. 당시 데이비슨도 네일이 타구에 맞는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지면서 멘탈이 흔들렸고 이후 경기에서 빠지기도 했다.
네일도 지난해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의식했다. 그는 “데이비슨과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그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고 나서 데이비슨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최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려고 해도 사람 마음이란 게 어쩔 수 없다. 안 좋은 감정들이 먼저 떠오른다”라며 “타자로서 상당히 껄끄러운 선수인 것도 맞다. 그래서 오늘 경기 기준으로 거의 일주일 전부터 데이비슨을 상대할 때 어떻게 볼배합을 가져갈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네일은 데이비슨을 상대로 3번 맞이해 3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 그리고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해와 달리 KIA는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일도 나름 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다. 그는 “올러, 위즈덤과 함께하면서 지금 7위에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떠나서 계속해서 팀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가 굉장히 아쉽게 지는 경기들이 많은데, 다르게 말할 경우 노력을 하면 뒤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계속해서 독려하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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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대선 기자]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KIA는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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