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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한미일 공조로 지정학 위기 대응” 이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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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한미일 공조로 지정학 위기 대응” 이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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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통상 환경이나 국제 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제 정세는 유례없는 격동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트럼프 관세 파동이 겹치고 여기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더해졌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최고지도자(하메네이)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무조건 항복하라”고 했다. 하메네이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 원유의 72%를 중동에서 가져오는 한국에는 비상사태다.

이런 가운데 전투병 1만5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던 북한이 공병 1000명과 건설 인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번 달에만 두 번이나 평양에 가서 김정은을 만났다. 북한의 인력 제공 대가로 러시아가 지원할 경제 보상과 군사 기술을 논의했을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에 방공 무기와 전자전 무기·기술, 탄도미사일 유도 기술 등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런 지원을 받아 어디를 겨냥할지는 명확하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한국 혼자 힘으로 헤쳐나갈 성격이 아니다. 국제적 변수들이 얽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일 공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작은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현 국제 정세 차원에서 보면 실로 ‘작은 차이’다. 북·중·러 등이 일으키는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18일 한·미·일 공군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3국 연합 공중 훈련을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런 협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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