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HTA) 첫해(2015년) 대상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사용자 권한 강화’ 서비스가 받았다. 재초대 거부와 비밀채팅 기능을 도입한 서비스로 학교폭력 등 시대적 요구에 반응해, 기술의 편리함 이면에 숨은 부작용을 고민하고 개선했다는 점에서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한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맞서 ‘케이티(KT) 080 콜 체크인’(2021년 대상), ‘당근마켓’(2020년 대상) 등 ‘좀 더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준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역대 수상작은 그 시대가 직면한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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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은 역대 수상작 중 어떤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서비스로 꼽았을까? 한국야쿠르트(hy)의 이동식 냉장카트 코코(2018년 대상)를 꼽은 배영 위원은 “코코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로서 배달하시는 분들의 물리적인 노고를 덜어준다는 의미와 함께 홀몸노인 지원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카트 개발할 때 배달원분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취지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2024년 대상)을 꼽은 전진한 위원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으로 신인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때 불리한 판정을 많이 받는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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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HTA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야쿠르트(hy)의 이동식 냉장카트 코코. 사진 연합뉴스 |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2022년 대상)을 가장 인상적인 수상작으로 꼽은 채백련 위원은 “인공지능(AI)이 직접 전화를 걸어 고령층·홀몸노인을 돌보는 기술 안전망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이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황용석 의원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2017년 이용자부문 최우수상)를 꼽으면서 “기술의 영향력과 확산성 관점에서 매우 영향력이 크다. 인간의 신체에너지, 결제시스템, 대여소 운영 등 여러 복잡한 기술 인프라를 연결했다는 점, 무엇보다 탄소배출 저감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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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는 현실에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에스엔유(SNU) 팩트체크(2018년 이용자부문 최우수상)에 주목한 이원태 위원은 “사실 검증과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추구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정치적 압박에다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운영이 중단되었다. 디지털 시대, 언론의 독립성과 시민사회의 자율성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또 이러한 가치를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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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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