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이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한다. 주인공 동동이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놀고 있다. 하지만 소심한 동동이는 놀이에 끼워 달라는 말을 못 하고 혼자서 구슬치기를 한다. 어느 날 문구점에 새 구슬을 사러 갔다가 특별한 알사탕을 발견한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인 알사탕을 하나씩 먹으면서 동동이는 놀라운 일을 겪게 된다.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가족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동동이도 자신의 속마음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알사탕 l 백희나 글·그림, 스토리보울(초판 2017, 개정판 2024)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 장면에서 동동이는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먼저 말한다. “나랑 같이 놀래?” 긴장되고 어색해서 말하는 입술이 살짝 삐죽하다.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빛에 자신감이 세 스푼 들었다. 이런 동동이가 무척 사랑스럽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에는 따뜻함이 깔려 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시민이거나 약자이다. 서툴고, 소박하고, 부족한 것이 있지만 거친 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간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아이들도, 마음이 뾰족한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 그림책을 좋아한다.

이동림 경남 창원 도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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