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생산자물가(잠정) 발표…2개월 연속 ↓
참외(-53.1%), 양파(-42.7%) 등 품목 큰 폭 내려
환율 영향받는 공급물가는 23개월 만 최대폭 하락
참외(-53.1%), 양파(-42.7%) 등 품목 큰 폭 내려
환율 영향받는 공급물가는 23개월 만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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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출하량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한 시민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 출하량 증가로 5월 생산자물가가 1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농산물, 그중에서도 참외 등 일부 품목은 한 달 만에 생산자물가가 반토막 났다. 환율 영향을 받는 지표인 공급물가의 하락 수준은 더 거셌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는 지난달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2023년 11월(-0.4%)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는 4월(-0.2%)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5월까지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 상승 폭도 0.3%에 불과해 올해 1월(1.8%) 이후 상승세가 지속해서 꺾이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및 수산물이 출하량 증가 등으로 (생산자물가가) 내렸고, 공산품은 음식료품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농산물(-10.1%) 및 수산물(-1.4%)의 내림세에 힘입어 전월대비 4.4%나 떨어졌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6%)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4.2%) 등이 내려 0.6%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7%) 등이 내려 0.6%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참외(-53.1%), 양파(-42.7%), 기타어류(15.3%) 등 품목이 크게 내렸다. 경유(-5.9%), 나프타(-4.5%), 산업용도시가스(-7.7%) 등 유가 관련 품목도 내림세가 거셌다.
다만,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금융및보험서비스(1.1%) 및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이 올라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상승률)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해 지난해 12월(1.9%)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1%대에 안착했다.
환율까지 고려하면 물가 내림세는 더 거셌다. 5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2023년 6월(-1.4%)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원재료(-5.6%), 중간재(-1.1%) 및 최종재(-0.7%)가 모두 내렸다.
공급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0% 떨어졌다. 전년동월비 공급물가가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1.6%)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급물가는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1300원대까지 내려간 여파가 공급물가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1.7%) 등이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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