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사드리겠습니다. 국회 환노위 소속 안양 만안구 출신 강득구 의원입니다. 지금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공격이 선을 넘은 지 오래입니다. 국민의힘은 능력 검증은 제쳐두고 오로지 신상털기, 망신주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 선봉에 주진우 의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진우 의원과 같은 기준으로 저희들도 검증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 의원의 아버지와 과거 담당했던 민교투 사건과 관련해서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민교투 사건은 1986년 공안당국에 의해 이적단체로 조작된 사건이었고, 다섯 분의 선생님들께서 옥살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2년 전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관련해서 당시 조작 수사로 억울하게 옥살이로 하셨던 분들 중 두 분이 오늘 함께하셨습니다.
-중략-
주진우 의원님, 김민석 후보자의 가족을 문제 삼았던 그 기준, 지금도 유효합니까. 그렇다면 이제는 의원님의 가족, 특히 아버지 주대경 전 검사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설명하셔야 합니다. 1986년 민교투 사건을 주진우 의원은 아십니까. 전두환 정권 시절입니다. 민주교육을 염원하던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 민교투는 공안당국에 의해 이적단체로 조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사범대 출신 교사들을 포함해서 여섯 분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고 그중 다섯 분은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을 맡았던 공안검사 중 한 명이 바로 주진우 의원의 아버지 주대경 검사였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 고문, 영장 없는 압수수색, 강압적 자백 유도 등 그야말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자행됐습니다. 공안검사들은 젊은 교사들을 간첩으로 몰아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2023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사건이 공안조작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전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명백히 잘못된 수사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주대경 검사와 주대경 검사의 아들인 주진우 의원에게 요구합니다. 민교투 사건은 조작된 수사였습니다. 그러나 억울하게 고통받은 교사들에게 지금까지 주대경 검사는 사과 한마디도 없습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십시오.
젊은 교사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공안검사 주대경이 축적한 재산 일부는 아들 주진우 의원과, 그리고 주진우 의원의 아들인 손자에게로 대물림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진우 의원이 물려받은 것은 재산만이 아닙니다. 주진우 의원은 범인을 정해놓고 의도한 대로 수사에 단정 짓는 그 못된 기질까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버릇을 여전히 못 버리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물론, 가족까지 악마화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비열하게, 그리고 비인간적으로 한 가족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주진우 의원과 아버지 주대경 검사의 과거를 조명하면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김민석 후보자와 어머니 김춘옥 여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1986년 민교투 사건 조작사건이 벌어지던 그즈음 김민석 후보자는 5·18 민주화 운동을 알리려던 미 문화원 사건으로 인해 3년간 독방에 복역 중이었습니다. 아들이 구속되자 어머지 김춘옥 여사는 민주화 운동에 적근 나섰습니다. 민가협 초대회장으로, 그리고 아들은 물론 다른 민주화 운동 가족과 수감된 학생들을 돌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김수환 신부와 함께 박종철 기념사업회를 발족시킵니다. 둘째 아들의 교통사고 보상금 전액을 기부해 민주화 운동 일꾼들의 쉼터인 민화의 집을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국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 주진우 의원이 아버지로부터 공안검사 DNA를 물려받았다면 김민석 후보자는 어머니로부터 민주화 운동 DNA를 물려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내란 세력의 잔당 주진우 의원이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민주주권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주진우 의원, 누구를 비난하기 앞서서 먼저 본인과 본인의 가족을 돌아보고 검증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 의원은 누구보다 도덕적 기준을 말하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 기준이 남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정의를 가장한 위선입니다. 그 기준대로면 주 의원의 아버지와 주 의원은 피해 당사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하고, 그리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할아버지, 그 아버지, 그 손자 다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고, 그리고 그 손자까지 대물림과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JTBC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