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또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다시 시작된 당권 경쟁

이투데이
원문보기

또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다시 시작된 당권 경쟁

서울흐림 / 21.9 °
安, 대구 시작으로 전국 순회
당 대표 출마 선 그은 김문수
韓 출마 여부 두곤 갑론을박
나경원 ‘포용적 보수’ 언급 시작
김용태 “내 출마 중요치 않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다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 등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잠룡들을 비롯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 세대교체 후보까지 거론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사는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18일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섰다. 그는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생각해본 적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다”라면서도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최근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겠다며 8명의 특보단도 임명했다. 자체 조직을 꾸리면서 사실상 당권 행보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 의원이 가장 베스트 (후보)”라면서 “친윤계의 일부 후퇴, 친한(친한동훈)계를 일부 끌어안을 수 있고, 밖에 있는 이준석 후보와도 함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전 후보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날(20일)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못 박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후보는 당대표 아니면 이제 할 자리가 없다”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고, 주변 인물들 때문에라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치른 대선에서 패배한 홍 전 시장은 그해 7월 열린 조기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많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그가 펼쳤던 당원 가입 운동을 두고 당 내부에선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친한계 내부에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에서 “지금 주변에서는 조금 부정적 여론을 더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도 “차기 당대표가 되면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 나서 바로 치르는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괜히 ‘한동훈 때문에 졌다’는 책임론이 일면서 또 1년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일각에선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는 초반에는 안 나온다고 하다가 결국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4선 의원 이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9.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4선 의원 이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9.


나경원 의원도 최근 ‘포용적 보수’를 언급하며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양심적 진짜 민주세력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큰 새 집을 짓자”라면서 김용태·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함께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도 “굉장히 포용적으로 넓게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좀 같이 봐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해체 4법' 관련 현안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해체 4법' 관련 현안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밖에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김 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거론된다. 다만 그는 전날 “지금 전당대회 시기도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국민들께 다시 사랑받고, 반성하고, 혁신을 이어갈 것인가다”라고 못 박았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email protected])]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