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선 그은 김문수
韓 출마 여부 두곤 갑론을박
나경원 ‘포용적 보수’ 언급 시작
김용태 “내 출마 중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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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다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 등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잠룡들을 비롯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 세대교체 후보까지 거론된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사는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18일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섰다. 그는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생각해본 적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다”라면서도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견제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최근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겠다며 8명의 특보단도 임명했다. 자체 조직을 꾸리면서 사실상 당권 행보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 의원이 가장 베스트 (후보)”라면서 “친윤계의 일부 후퇴, 친한(친한동훈)계를 일부 끌어안을 수 있고, 밖에 있는 이준석 후보와도 함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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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차명진·박계동 전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김 전 후보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날(20일)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못 박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후보는 당대표 아니면 이제 할 자리가 없다”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고, 주변 인물들 때문에라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치른 대선에서 패배한 홍 전 시장은 그해 7월 열린 조기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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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05.25. |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많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그가 펼쳤던 당원 가입 운동을 두고 당 내부에선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친한계 내부에서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에서 “지금 주변에서는 조금 부정적 여론을 더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도 “차기 당대표가 되면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 나서 바로 치르는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 괜히 ‘한동훈 때문에 졌다’는 책임론이 일면서 또 1년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일각에선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한 전 대표는 초반에는 안 나온다고 하다가 결국 출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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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4선 의원 이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9. |
나경원 의원도 최근 ‘포용적 보수’를 언급하며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양심적 진짜 민주세력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큰 새 집을 짓자”라면서 김용태·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함께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CBS라디오에서도 “굉장히 포용적으로 넓게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좀 같이 봐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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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찰해체 4법' 관련 현안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이밖에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김 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거론된다. 다만 그는 전날 “지금 전당대회 시기도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하면 국민들께 다시 사랑받고, 반성하고, 혁신을 이어갈 것인가다”라고 못 박았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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