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물량 부담 적은 레이저 요격체계 아이언빔 기대
AI 기반 통합 방공 시스템에 주목...트럼프 ‘골든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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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헤브론에서 보이고 있다. 헤브론(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이스라엘의 주요 방어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이 뚫리면서 기존 방어망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올해 말 정식으로 실천 배치될 계획인 ‘아이언빔(Iron Beam)’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양국 교전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의 방공체계가 이란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방어력이 점점 고갈돼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에 압도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란은 아이언돔을 뚫기 위해 물량 공세와 다중 위협 전술을 펼쳤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이란은 4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발사해 방공 시스템의 용량에 부담을 주면서 하루 2억8500만 달러(약 3915억 원)에 달하는 아이언돔의 비용 부담까지 극대화했다. 고가의 요격 미사일을 저가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소모시키는 식이다.
또 다양한 속도와 비행 고도의 미사일을 동시에 쏘아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 방어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줬다. 특히 이란의 ‘하즈 카셈’ 미사일은 아이언돔과 사드 시스템을 모두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이외에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애로우’ 등 체계별 방공체계도 마련됐지만 복합 공격에 완벽히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이언돔이 완전히 뚫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부 방공체계를 피한 미사일로 상당한 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국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확전 상황에 따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시선은 아이언돔을 능가할 차세대 방공체계의 등장 여부로도 쏠리고 있다.
특히 2023년 시험 배치돼 이번 교전에서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데 사용된 아이언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말 정식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큰 아이언빔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이 개발한 고출력 레이저 요격체계로 7~10km 거리에서 드론과 박격포탄, 단거리 로켓 등을 요격한다.
아이언빔의 가장 큰 장점은 요격 비용이 사실상 제로(0)에 수렴한다는 점이다. 아이언돔이 요격 미사일 한 발당 4~5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아이언빔은 전력을 기반으로 해 한 번 발사할 때마다 2~3달러에 그친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고속 비행체나 중장거리 미사일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도 있지만 아이언돔과 함께 사용된다면 보다 완벽한 방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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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든돔 이미지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차세대 방공체계는 인공지능(AI) 기반 방공 시스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언돔에서 영감을 받아 추진하는 ‘골든돔’이 대표적이다. 골든돔은 다계층 방어망 구조로 설계돼 지상 기반 요격기는 물론 해상 요격기, 우주 센서와 요격기, 고출력 레이저 및 전자전 시스템까지 포함한 실시간 통합 지휘통제를 지향한다.
즉 골든돔은 초고속 AI 연산 능력을 이용해 위성 및 지상 레이더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해 찰나의 순간 발사체 궤도와 속도 등을 분석하고, 각종 요격 체계 가동 여부를 판단해 적국의 미사일을 발사 초기에 제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막대한 비용이 문제다. 백악관에 따르면 골든돔 개발에 드는 초기 비용은 1750억 달러(약 242조 원)로 전체 비용은 수조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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