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일 대표 “같은 조건엔 항상 같은 답…AI 실무 적용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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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생성형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선 여전히 실질적인 활용을 둘러싼 고민이 깊다. 아무리 똑똑해 보여도 예상치 못한 오류를 내뱉거나 질문에 따라 답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실제 업무에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기술 시연을 넘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기술만으론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티맥스에이아이는 이 해답을 ‘정답형 AI’라는 전략에서 찾고 있다.
신희일 티맥스에이아이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티맥스ANC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제는 AI가 사람처럼 말하는 걸 넘어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티맥스는 바로 그 기준에서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기술 시연은 그만…기업이 원하는 건 ‘정답형 AI’=신 대표는 최근 AI 산업이 기술 중심 데모 시대에서 ‘AI 시스템’ 중심 실용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문장 생성이 아니라, 정확하고 반복 가능한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AI다. 티맥스에이아이는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정답형 AI’라는 독자적 개념을 도입했다.
정답형 AI는 검색이나 요약 기반 챗봇이 아닌, 문서 내 정보를 ‘조건-결과’로 구조화해 질문에 대해 정확한 답을 반환한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KRP(Knowledge Rule Processing) 기술이다. KRP는 문서를 분석해 규칙을 추출한 뒤, 이를 조건 기반 논리 구조로 재편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규칙망(rule network)’을 기반으로 AI는 질문에 따라 응답 경로를 따라가며 답을 생성한다.
기존 AI가 요약된 내용을 불러오는 데 그쳤다면 KRP 기반 AI는 명확한 조건 필터링을 거쳐 정답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우리는 구조화된 규칙망을 통해 항상 같은 조건에는 같은 정답을 내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기존 방식(RAG) 대비 평균 90% 이상 정확도 향상과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최소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 AI가 직접 민원 처리…정답형 AI 현장 성과=정답형 AI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바로 티맥스에이아이 ‘에이콜(A-Call)’이다. 현재 에이콜은 KG모빌리티 홈페이지와 천주교 신자 앱 ‘가톨릭 하상’, AI 디지털교과서 ‘미래엔’ 등에 도입돼 있다. 최근에는 한 관공서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이 진행 중이며, 이를 계기로 공공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티맥스에이아이에 따르면 에이콜이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도입된 결과, 자동응답 민원 처리율이 72%로 높아졌고 상담 응답 일관성은 93% 이상을 기록했다. 상담 대기시간은 평균 36% 단축됐으며, 일부 현장에선 상담원 1인당 처리 가능한 민원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수치를 근거로 “에이콜은 단순히 상담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람 개입 없이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단순 반복 응대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상담사 피로도는 줄고 고객은 더 빠른 응답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이콜은 현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 구독 모델로 제공되며, 보안이나 커스터마이징 수요가 있는 금융·공공기관에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축한다. 티맥스에이아이는 앞으로 API 단위 기능을 별도 판매해 고객이 필요한 기능만 선택할 수 있는 B2B2C 확장 전략도 전개할 계획이다.
◆그룹사 리스크 넘은 티맥스에이아이, 해외 진출도 목표=티맥스에이아이는 티맥스ANC 그룹 계열사이지만, 현재는 재무·운영 측면에서 그룹과 분리된 독립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티맥스에이아이는 그룹과 재무·운영 구조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내부 기준으로 연간 2배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공공기관과 민간 고객사 중심으로 직접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시아·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정답형 AI는 규칙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신뢰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십 기반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국어 룰 맵핑(Rule-Mapping) 기술을 활용해 각국 환경에 맞는 현지화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티맥스에이아이는 단순 솔루션 납품을 넘어 데이터 기반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도 나선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30~35%가 KRP 설계 컨설팅, 도메인 모델링, 데이터 정제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AI 운영 대행, ML옵스(Ops) 기반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비기술 서비스 영역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우리는 말만 잘하는 AI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결과를 내는 ‘일하는 AI’를 만들고 있다”며 “2025년까지 고객사 100곳 확보, 연매출 100억원 달성, 1차 해외 진출 완료라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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