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과 대결 앞두고 투지·정신력 높이 평가
"기술적 측면 내가 앞서지만 방심 절대 안해"
"기술적 측면 내가 앞서지만 방심 절대 안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4)과 맞대결을 벌이는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28·오스트리아/모로코)가 상대에 대한 매너와 존중이 뭔지 보여줬다.
박준용은 2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에서 나우르디예프와 미들급(83.9kg) 경기를 벌인다.
미들급 랭킹 진입을 눈앞에 둔 박준용에게 나우르디예프는 쉽지 않은 상대다. 나이는 아직 20대지만 통산 전적이 24승 7패일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경험했다. UFC에서 한 번 방출됐다 돌아온 적도 있다. 2019년 UFC에 입성해 2승 2패를 기록한 뒤 2020년 계약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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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과 UFC 대결을 펼치는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 사진=UFC |
박준용은 22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 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에서 나우르디예프와 미들급(83.9kg) 경기를 벌인다.
미들급 랭킹 진입을 눈앞에 둔 박준용에게 나우르디예프는 쉽지 않은 상대다. 나이는 아직 20대지만 통산 전적이 24승 7패일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경험했다. UFC에서 한 번 방출됐다 돌아온 적도 있다. 2019년 UFC에 입성해 2승 2패를 기록한 뒤 2020년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타 단체에서 활동하다 2023년 말 미들급으로 전향해 1승을 거둔 뒤 이듬해 다시 UFC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복귀전에서 브루누 실바(브라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나우르디예프는 “박준용은 용기가 뛰어나고 맷집이 좋은, 진정한 파이터”라며 “매우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우르디예프는 러시아 체첸 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와 모로코 시민권을 갖고 있다. 2004년 9살 때 제2차 체첸 전쟁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오스트리아로 이민을 떠났다. 2020년에는 UFC 파이터 아부 아자이타르, 오트만 아자이타르 형제의 초대를 받아 모로코로 이주했고 지난해 시민권을 얻었다.
모로코로 이주해 시민권을 받게 된 배경에 대해 나우르디예프는 “휴가차 모로코에 왔다가 동료들과 훈련하며 머물게 됐다”며 “모로코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모로코를 대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로코에서 산 지 벌써 2년이 됐다. 지난 경기에서 모로코 국기를 들고 모로코를 대표한 후 시민권을 받았다”며 “내겐 큰 의미가 있고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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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과 경기를 앞두고 UFC 대회 포스터에 사인을 하는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 사진=UFC |
기본적으로 나우르디예프는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파이터였다.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인터뷰 내내 박준용에 대한 매너를 지켰다.
그는 박준용에 대해 “매우 터프한 파이터”라며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항상 터프하다”고 평가했다. 박준용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상대인지 묻는 질문에는 “가장 힘든 상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분명히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라고 답했다.
박준용의 최대 무기에 대해 묻자 ‘용기’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나우르디예프는 “박준용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마음가짐을 지녔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타격이나 레슬링 모두 내가 낫다고 생각하지만, MMA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나우르디예프가 가장 의식하는 부분은 박준용의 강한 체력이다. 그는 “1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영리하게 경기하며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피니시에 너무 집중하지 않고, 이전 상대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성룡, 이연걸, 장클로드 밴덤 등이 출연하는 격투기 영화를 좋아했다. 그 영향으로 6살 때부터 가라테를 시작했다. 이후 전쟁을 피해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후 레슬링을 시작했고, 16살 때 자연스레 MMA를 접하게 됐다.
나우르디예프는 과거에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타격가였다. UFC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 가라테 파이터인 스티븐 톰슨의 별명인 ‘원더보이’를 본따 ‘오스트리안 원더보이’란 닉네임을 사용할 정도로 킥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하지만 UFC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뒤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 UFC에서 이기기 위해선 레슬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실바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선 레슬링을 앞세워 판정승을 거머쥐었다.
레슬링 활용도를 높인 이유에 대해 그는 “과거에는 스펙터클한 경기를 만들려고 쇼를 보여주려다 실수했다”며 “이제는 좋은 팀과 코치들이 있어 레슬링을 적극 활용하고, 모든 무기를 사용해 영리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르디예프는 원래 웰터급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나이가 들면서 몸이 커졌고, 무리한 감량을 피하고 싶었다”며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나우르디예프는 박준용을 도발하지 않았다. 거친 말과 행동도 없었다. 끝까지 나이스한 모습이었다. 그는 “건강하게 체중 잘 맞추고, 팬들을 위해 멋진 쇼를 보여주자”고 박준용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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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에서 대결을 펼치는 박준용(오른쪽)과 이스마일 나우르디예프가 공식 계체 후 페이스오프를 하고 있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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