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위로 옮겨지는 은행 자산
예금 토큰, CBDC, 증권형 토큰 결합 시동
김동혁 연구원 "금융인프라 블록체인 전환 가속화"
예금 토큰, CBDC, 증권형 토큰 결합 시동
김동혁 연구원 "금융인프라 블록체인 전환 가속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 전통 금융사들이 예금, 채권, 사모펀드 등 자산 전반에 토큰화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며, 24시간 결제·거래 시스템 경쟁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예금 토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은행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동일 가치의 블록체인 토큰으로 전환한 것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하지만 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예금자 보호 및 내부 통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공개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해당 금융사의 고객만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범위는 제한적이다.
예금 토큰의 대표 주자는 JP모건이다. JP모건 블록체인 부문인 키넥시스(Kinexys)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예금 토큰 JPMD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키넥시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 베이스(Base)를 활용해 달러 예금을 1대1로 디지털화한 기관 전용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퍼블릭 체인을 기반으로 설계해 다른 디지털 자산과 연동하고, 주말이나 심야에도 수분 내 자금 이체를 하도록 설계했다. JP모건은 자사 토큰이 스테이블코인과 일부 유사하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종류의 상품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예금 토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은행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동일 가치의 블록체인 토큰으로 전환한 것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하지만 은행이 직접 발행하며 예금자 보호 및 내부 통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공개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해당 금융사의 고객만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범위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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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JP모건 키넥시스 부문) |
예금 토큰의 대표 주자는 JP모건이다. JP모건 블록체인 부문인 키넥시스(Kinexys)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예금 토큰 JPMD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키넥시스는 이더리움 레이어2 베이스(Base)를 활용해 달러 예금을 1대1로 디지털화한 기관 전용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퍼블릭 체인을 기반으로 설계해 다른 디지털 자산과 연동하고, 주말이나 심야에도 수분 내 자금 이체를 하도록 설계했다. JP모건은 자사 토큰이 스테이블코인과 일부 유사하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종류의 상품이라는 입장이다.
씨티그룹도 예금과 사모펀드 자산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토큰화하고 있다. ‘시티 토큰 서비스 포 캐시(Citi Token Services for Cash)’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내부 결제망을 이용해 참여 지점 간 예금 토큰으로 24시간 유동성 이전을 지원한다. 씨티그룹은 이와 별도로 지난 2월 아발란체(Avalanche)의 기관용 서브넷 스푸르스(Spruce)에서 사모펀드 지분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구현하고, 기관 투자자 간 권리 이전과 정산을 자동화하는 개념도 검증했다.
HSBC는 디지털 채권과 예금 토큰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오리온(Orion)으로 지난 2023년부터 유로화와 홍콩달러 표지 디지털 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지난 달 홍콩에서 기업 대상 토큰화 예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그 결과, 홍콩달러와 미국달러 예금을 실시간으로 토큰화해 24시간 결제와 자금 운용 효율성이 커졌다. 예금과 채권을 분리 운영하면서도 같은 인프라에서 다양한 자산 토큰을 통합 관리할 확장성도 확보했다.
이 밖에 스탠다드차타드의 홍콩 법인(SCBHK)은 2024년 마스터카드, 목스뱅크 등과 협력해 토큰화된 예금과 탄소배출권을 자동 교환하는 개념을 검증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결제 프로젝트 엠브릿지(mBridge)에도 참여해 다국적 CBDC 기반 국경 간 결제 실험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자산 토큰화 움직임은 국제 송금과 증권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시스템에서 수 일이 소요되던 정산 프로세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면 수 초에서 수 분 단위로 줄일 수 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담보 관리, 증권 결제 등 복합 금융 거래도 자동화할 수 있다. 자산이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위에서 운용되면 은행 간 결제와 기업 간 자산 교환도 단일 네트워크에서 자동 처리할 수 있다.
시스템적으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보다 법적 지위와 규제 대응력이 높지만 분산성·탈중앙성 측면에서 한계도 존재한다. 여전히 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이용자들을 감시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예금 토큰이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전통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 간 연결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예금 토큰, 증권형 토큰, CBDC가 결합된 다층적 자산 구조가 자리 잡으면 제도권 금융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예금 토큰은 기존 스테이블코인보다 규제 대응력이 높고, 발행 주체의 법적인 지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며 “향후 CBDC와 증권형 토큰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과의 연계가 확대되면 금융 인프라 전반의 구조 자체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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