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핵 시설에 대규모 폭격을 한 지 이틀만에 이란이 휴전을 받아들인 가운데, 가장 큰 이득을 본 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네타냐후는 가자 지구 분쟁이 길어지며 최악의 지지율에 직면했었는데요.
이스라엘 내에서도 퇴진 운동이 일고 국제 사회에선 고립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핵 시설을 명분으로 미국을 끌어 들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빠른 휴전까지 이끌어 내면서 정치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게 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더 많은 것들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지도자, 거주자, 시민 여러분께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민족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2일 "많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 성공은 '안보 수호자'로서의 그의 명성을 되살리고, 재선 가능성을 높이며, 앞으로 몇 주간의 상황 전개에 따라 그의 역사적 유산을 더욱 공고화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네타냐후를 비판하던 이스라엘 야당 대표 역시 "이는 네타냐후에게도, 트럼프에게도, 자유세계에도 성공"이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빠르게 지지율을 잃었습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현지시간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취임 직후 기준 6%p 떨어진 41%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 외교 정책 지지율은 35%에 불과했고, 응답자 79%가 "이란이 보복으로 미국 민간인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 12일 만에 휴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트럼프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AP는 트럼프의 전략에 대해 "공격성과 외교의 조합이 성공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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