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급 인사 '안갯속'
주요 현안 맞물려 신중에 신중
기재부 구윤철·이호승 등 거론
산업부 후보엔 이언주·박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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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6.23. |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제부처의 장관 후보자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정부 경제팀의 조직개편과 맞물린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 후보자가 낙점되지 않은 중앙부처는 총 8곳이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의 내각 인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 외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중앙부처는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다. 여기에 정부 경제팀으로 분류되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장관급)도 아직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다. 현재 관료와 정치인들이 두루두루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호승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정치인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성호 의원, 김태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일찌감치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 인물들이다. 경력과 능력 등에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지난 23일 이 대통령의 내각 인사를 봤을 때 '깜짝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 성향상 관료 출신 기업인 혹은 정통 기업인 등의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는 등 집권 초기 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기재부 장관 인사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출범 11일 만에 기재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언주 민주당 의원과 박원주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르노삼성자동차와 에쓰오일 등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산업부 관료 출신인 박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특허청장과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차기 수장 후보를 찾지 못한 기재부와 산업부는 조직개편 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재부 조직개편은 이 대통령의 공약이다. 기재부는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탄생했는데, 이를 2008년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이끌 장관급 후보자를 각각 찾아야 한다.
산업부 조직개편 역시 이 대통령의 공약이다. 산업부의 에너지 업무와 환경부의 기후 분야를 합쳐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미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낙점받았다. 김 후보자가 기후에너지부 초대 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조직개편은 정부조직법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대통령실은 아직 지명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날 "여러 검증을 하고 있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정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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