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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기성용(36)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사진=FC서울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기성용(36)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FC서울은 25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보다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FC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기성용이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하는 데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이 영원한 '레전드'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모든 예우를 다하고, FC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번 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올 시즌 김기동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제외돼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구단에 이적 의사를 밝혔으며, 새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 입단했으며, 2010년부터 셀틱, 스완지 시티, 뉴캐슬, 마요르카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은 2020년 국내 리그에 복귀할 때도 친정팀인 FC서울을 택했고, 유럽 생활을 제외하면 FC서울에서만 K리그 198경기를 소화했다.
부상으로 올해 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기성용은 2개월 결장 끝에 재활을 마치고 복귀 준비 중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팬들은 "구단이 레전드를 홀대했다"며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날 FC서울 팬들은 구단 모기업인 GS리테일 본사 앞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의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 등에서 기성용의 이적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와 근조 화환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성용과의 결별을 알린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도 팬들은 "구단이 기성용을 팽한 것" "레전드를 버리는 구단에게 역사와 미래란 없다" "이걸 기성용 탓으로 은근슬쩍 몰고 간다고?" "기성용의 마지막 커리어가 FC서울이 아닌 다른 팀이라니. 마지막 경기를 우리와 함께할 수 없는데 은퇴식만 해주면 다냐?" "이별이면 이별이지 잠시 이별은 뭐냐" "팀 레전드를 이렇게 이적시키네" "기성용이 해준 게 얼만데 토사구팽 레전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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