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마크. /조선일보DB

인터폴이 경찰청과 협력해 한국 사건에 처음으로 ‘은색 수배서’(Silver Notice)를 발부했다. 올해 시범 운영 중인 은색 수배서는 범죄 수익과 자산 추적을 목적으로 한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수배서는 투자 사기 조직 총책인 한국인 2명에 대해 지난 23일 발부됐다. 이들은 주식 투자 리딩 사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손실금 회복과 비상장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 보장을 약속하는 수법으로 총 83명에게 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작년 말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앞서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실은 사건을 담당해 온 경기북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로부터 수배를 요청받았다. 이어 범죄 수익 환수와 피해 회복이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해 제1호 은색 수배서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은색 수배서는 각종 범죄 수익과 자산을 추적·동결·환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신종 수배서다. 기존의 적색(Red)·청색(Blue)·녹색(Green) 등의 수배서가 각각 체포·소재 확인·범죄 정보 공유에 집중된 것과 다르게 그 역할이 구분된다. 최근 초국경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피의자들이 범죄 수익을 부동산, 차량, 암호화폐, 고가 미술품 등 형태로 해외에 은닉하는 상황을 고려해 고안됐다.

인터폴 사무총국은 2015년 제84차 인터폴 총회에서 은색 수배서 도입을 의결한 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여기엔 전 세계 53개국이 참여한다. 경찰은 국내 최초로 은색 수배서가 발부된 것을 계기로 인터폴 사무총국 및 회원국들과 유기적으로 공조한다는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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