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객차 안 CCTV 영상에는 그날의 아찔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방화범 원씨는 넘어진 임신부를 보고도 망설임 없이 불을 당겼고 평화롭던 열차 안은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유난히 부산스러운 모습의 이 남성.
주말 아침 한가로운 지하철 객차 안을 아비규환으로 만든 방화범 원모씨입니다.
가방 안에서 페트병을 꺼내든 원씨는 사람들 사이로 거침없이 휘발유를 뿌렸습니다.
위험한 행동을 감지한 사람들은 놀라 그대로 자리를 피했지만 원씨 옆에 있던 남성도, 임신부석에 앉아 있던 여성도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벗겨진 신발을, 떨어진 휴대폰을 챙길 새도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라이터에 불을 당긴 원씨.
불길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휘발유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객차 안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08시 42분.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과 10여 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CCTV 시계)
검은 연기는 불이 난 객차 반대편을 향해 뛰어가는 사람들을 따라 번졌습니다.
연기를 피해 대피한 승객들로 가득 찬 객차 안.
대피 안내를 기다리며 한쪽 방향을 바라보는 승객들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몰려왔고,
승객들은 침착하게 열차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빼곡했던 승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동안 혼란은 없었고, 충돌도 없었습니다.
당시 승객들은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몸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도우며 참사를 막아냈지만, CCTV에는 그날의 아찔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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