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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FC서울 김경민의 추가골 때 기성용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 2023.07.12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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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지형준 기자] 홍명보호가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요르단과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면서 3경기 연속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만족해야 했다.홍명보 감독이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이제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으로 불안한 조 1위를 유지 중이다. 2위 요르단(승점 13), 한 경기 덜 치른 이라크(승점 12)와 격차가 크지 않다. 6월 A매치 결과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기성용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3.25 / [email protected] |
[OSEN=우충원 기자] 기성용(36)이 결국 FC서울과의 이별을 택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메시지는 담담했지만 묵직했다. 오랜 시간 서울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그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준비에 들어갔다.
기성용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과 결별하게 된 배경, 그리고 이적을 결심하기까지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오직 서울에서만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었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응원해주신 팬분들을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뗀 기성용은 최근 김기동 감독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팀의 향후 계획에 내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 오랜 동료들의 만류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본 기성용은 “아직도 뛰고 싶은 열망이 분명히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 단 몇 분이라도 경기장에 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이는 단순한 미련이 아닌, ‘선수로서 마지막까지 나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이 같은 뜻을 구단에 전달한 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기성용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흔쾌히 손을 내밀어준 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서울을 떠난다는 사실이 여전히 낯설지만,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기성용은 “서울이 아닌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믿기지 않고, 팬들을 떠올릴 때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괴롭다. 내가 부족했기에 이런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단순한 소속팀이 아닌 그의 정체성이었다. “서울은 내게 고향이자 자존심이었다. 이 팀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누구보다 집착했다. 마지막 불꽃은 상암에서 태우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함께한 동료들과 팬들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그들과 함께한 기억은 앞으로도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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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FC서울 기성용 2024.03.10 /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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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와 울산 HD 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은 이번 시즌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는 일류첸코를, 울산 HD는 최근 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주민규를 최전방에 내세운다.경기 전 울산 박주영이 서울 기성용과 함께 실내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2024.11.10 / [email protected] |
기성용은 마지막으로 “비록 낯선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해해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기성용은 셀틱, 스완지, 선덜랜드, 뉴캐슬 등 유럽 무대를 거치며 한국 축구의 중원을 이끌었다. 2020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하며 커리어의 마침표를 서울에서 찍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마지막 무대는 포항으로 바뀌게 됐다.
다음은 기성용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기성용입니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며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얼마 전,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되어 그럼 은퇴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가족들, 그리고 제가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은 선수로서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만류했고, 혼란 속에 며칠 냉정히 저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으며,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뛰고 싶은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러뜨리는 것이 선수로서 참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물론 노장으로서 이것이 내 욕심인 걸까 깊이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만 집중해 봤을 때 ‘뛰고 싶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가장 제 솔직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단,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단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실 거고 받아들이기 힘드실 것이라는 것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서울이 아닌 곳에서의 선수 생활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 저도 아직 이 상황이 낯설기만 합니다. 서울 팬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저에겐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 주시고, 축구 선수로서 남은 시간 모든 것 쏟아붓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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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와 울산 HD 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은 이번 시즌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는 일류첸코를, 울산 HD는 최근 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주민규를 최전방에 내세운다.후반 서울 린가드가 동점골에 성공하며 기성용과 기뻐하고 있다. 2024.11.10 / [email protected] |
FC서울은 제 고향입니다. 제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저만큼 이 팀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이 팀에 집착했고, 이곳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었고, 참 사랑했습니다.
지금껏 함께했던 동료들과 FC서울 팬들이 제 인생엔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또 소중합니다. 깊은 애정과 응원으로 늘 저를 일으켜 주었던 여러분들의 그 사랑은 늘 감동이었습니다. 저 또한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영원히 가슴에 담아 가져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세요!
이런 소식으로 인사 드리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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