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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km 직구에 몸 맞고도 손사래… ‘트레이드 이적생’ 천성호 역전승 주인공 만든 LG 캡틴 박해민의 헌신 [최규한의 p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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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km 직구에 몸 맞고도 손사래… ‘트레이드 이적생’ 천성호 역전승 주인공 만든 LG 캡틴 박해민의 헌신 [최규한의 p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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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이적생' 천성호 뜨겁게 안아주는 박해민

'트레이드 이적생' 천성호 뜨겁게 안아주는 박해민


친정 수원 위즈파크에서 LG 데뷔전 나서는 천성호.

친정 수원 위즈파크에서 LG 데뷔전 나서는 천성호.


146km 몸 맞는 공에 괜찮다며 손사래 치는 LG 캡틴 박해민.

146km 몸 맞는 공에 괜찮다며 손사래 치는 LG 캡틴 박해민.


[OSEN=수원, 최규한 기자]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28)가 선발 출전 첫 날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LG 캡틴 박해민(35)은 146km 직구에 몸을 맞고도 헌신하며 트레이드 이적생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주중 마지막 경기. LG는 지난 25일 오전 KT에 좌완투수 임준형을 내주고, 반대급부로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시리즈 마지막 날 트레이드 더비가 성사됐다.

LG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천성호를 친정 KT 상대 7번타자 1루수로 데뷔전에 내세웠다.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LG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들어선 천성호. 그는 타석에 들어서며 1루와 홈 관중석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며 친정 수원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 한솥밥을 먹은 KT 동료들을 상대로 만난 천성호는 3타석까지 2루수 뜬공-중견수 뜬공-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친정 수원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는 천성호.

친정 수원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는 천성호.


LG 벤치는 선발 출격 시킨 천성호를 끝까지 믿었다. 9회초 3-4 한 점 차 뒤지고 있는 상황, 천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KT 클로저 박영현. 천성호는 초구 146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위즈파크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다음타자 구본혁은 초구에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완성시키며 1사 3루, 동점 상황까지 한 발 더 다가섰다.

9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LG 믿음에 응답한 천성호.

9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LG 믿음에 응답한 천성호.


이날 볼넷-안타-안타로 100% 활약을 펼친 9번타자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박영현의 146km 직구가 박해민의 몸쪽으로 높게 날아왔다. 박해민은 눈을 질끈 감으며 피했지만 공은 그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 쪽 높은 공에 주저앉은 박해민. 그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보다 빠르게 팔꿈치 보호대를 풀어헤치며 출루를 준비했다. 1루 코치도 ,상대 포수도, 공을 던진 투수도 놀랐지만 가장 평온한 표정은 공을 맞은 박해민이였다. 고통은 승리를 위해 잠시 넣어두었다.

박해민은 상대에게 숨 돌릴 틈도 주고 싶지 않은 듯 했다. 걱정하는 모두에게 손사래를 치며 1루로 출루해 경기를 재개시켰다. 1사 1, 3루 상황에서 2구째 공에 순식간에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병살의 위기마저 지웠다. 흔들린 상대 배터리는 다음 공에 폭투마저 범했다. 3루 주자 천성호는 거침없는 홈 슬라이딩으로 동점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9회 동점에 만족하지 않은 LG는 타석에 선 신민재의 8구 승부 끝 중전 적시타로 박해민이 홈을 밟으며 역전을 완성시켰다. 드라마처럼 박해민과 천성호가 더그아웃 맨 끝에서 뜨겁게 포옹하며 역전을 기뻐했다.


직구에 눈 질끈 감으며 몸 맞는 LG 박해민.

직구에 눈 질끈 감으며 몸 맞는 LG 박해민.


고통 참으며 빠르게 장비 벗으며 출루 준비하는 LG 캡틴 박해민.

고통 참으며 빠르게 장비 벗으며 출루 준비하는 LG 캡틴 박해민.


번개같이 2루도 훔쳤다.

번개같이 2루도 훔쳤다.


LG는 ‘군필 좌완투수’ 임준형을 내주고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영입하며 “천성호 선수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내야수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다"라며 "김준태 선수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격형 포수로 팀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친정 상대로 동점 홈 슬라이딩 펼치는 천성호.

친정 상대로 동점 홈 슬라이딩 펼치는 천성호.


LG 유니폼 입은 첫날 기분 좋은 승리 하이파이브 나누는 천성호.

LG 유니폼 입은 첫날 기분 좋은 승리 하이파이브 나누는 천성호.


LG 프런트는 선수단의 약한 고리를 보고 트레이드의 결단을 내렸다. LG 캡틴은 몸 사리지 않는 헌신을 통해 트레이드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5년 대권을 노리며 누른 LG 트레이드의 첫 버튼. 캡틴 박해민의 헌신으로 시작이 좋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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